음지에 갇혀 있는 성인용품, 이제는 길거리에 있는 성인용품 샵도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나의 성 취향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맞춰 원하는 성인용품을 사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자 오히려 삶의 기쁨을 찾아가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성인용품의 시장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각종 용품은 이제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심지어 대형마트에서도 당당하게 성인용품을 살 수 있었던 때가 있었죠.
하지만 성인용품을 양지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특히 예민한 성기에 닿는 제품인 만큼 안전성을 충분히 고려해서 구매하는 게 중요합니다. 남성 제품도 그렇지만, 여성 제품은 성기에 직접적으로 삽입되는 것도 있어서 더욱 주의해서 구매해야 몸에 나쁜 영향을 받지 않는데요. 성인용품을 고를 때 참고하면 좋은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성인용품의 대표적인 재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피부에 직접 닿는 소재인 만큼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둔다면 성인용품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성인용품은 크게 세 가지 소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TPE, 실리콘, PVC입니다. 아마 생활 속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들로 소재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재에도 취약한 점이나 유해한 성분이 신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TPE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소재로 대표적인 예로 아기 젖꼭지가 있습니다. TPE, TPR 모두 비슷한 제품이며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있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소재 자체가 숨을 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미세한 구멍을 통해 세균, 곰팡이가 번식할 우려가 있고 보관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성기나 피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겠죠. 미세한 구멍이 있는 다공성 제품은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도 완벽하게 세균을 다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위생적인 관리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기 젖꼭지는 자주 삶아서 사용하지만, 성인용품을 삶아서 쓰기에는… 다소 부적절한 느낌이 들죠? 게다가 아기 젖꼭지 같은 소재를 사용해 보신 분이라면 잘 알겠지만, 내구성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콘돔 소재에 잘 사용된답니다.
실리콘은 대표적인 성인용품의 소재로 성인용품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소재죠. 특히 열에 강한데 이런 특정을 장점을 활용해 주방용품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실리콘은 인체 보형물, 위생재료 등에도 쓰이면서 안전한 소재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또, 그만큼 안전한 소재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TPE처럼 다공성이 아닌 비다공성으로 표면에 구멍이 없어 세균이 번식하거나 서식할 일도 없어서 관리 측면에서도 상당히 좋습니다. 하지만 모든 소재가 그렇듯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실리콘의 단점이라면 그만큼 가격이 비싸다는 거죠.
PVC는 여러 가지에 사용되고 있어 이름만 들어도 아주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폴리염화비닐로 가격이 저렴해 생활 곳곳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PVC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PVC 제품에는 ‘프탈레이트’라는 성분이 첨가되어 있는데 이것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프탈레이트는 딱딱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화학 첨가제로 이것은 발암성, 변이독성, 재생독성이 있는 물질이기도 합니다. 생식 기능을 약하게 만들고 암을 유발하며 피부 및 기관지 질환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유해한 성분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6년부터는 모든 플라스틱 재질의 완구 및 어린이용 제품에는 프탈레이트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성분은 완구, 어린이용 제품에만 국한되므로 알게 모르게 성인용품에도 사용되고 있는데요. 만약 성인용품을 구매할 예정이라면 PVC 소재에 프탈레이트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겠죠. 다공성 제품으로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있어 앞서 TPE처럼 세균과 곰팡이에 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소재만으로도 제품의 유해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 성인용품을 구매할 예정이라면 유해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면 좋겠죠. 성적 쾌락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의 건강이니까요.